[거의 4달] 마케팅 인턴 일지
1.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가
- 특별함을 찾다보니 고객의 궁극적인 마지막 행동(=얼굴에 바른다)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찾은 백로그 중 페이스 오일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상세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발견했다. 이름은 isfrom. 아래의 광고를 보고 유입되었다.
유입된 이유는 ‘오일의 편견’ 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페이스 오일은 처음 사용해보기엔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토너, 수분크림과 같이 대중성이 떨어지고, 악건성 분들이 주로 쓰는 제품 타입이며 피부와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제형과 성분 자체가 무겁기 때문이라고 생각)
이를 오일의 편견이라고 표현한 것이 좋았고 ‘블랜딩 오일’ 이라고 하길래 소비자가 각각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줄 알았다(두개의 오일을 섞어서 나의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 만들기)
막상 연결된 상세페이지를 들어가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세가지 성분이 합쳐졌다는 뜻으로 블랜딩을 쓴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매료 포인트가 나의 눈길을 사로 잡았는데 ‘장벽을 낮춰줄 다른 대안점을 제시’ 한 것 이었다. 오일 단독으로 쓰면 무서울(?) 고객을 위해 트랩워터와 함께 섞어서 미스트로 사용하면 좋다 라는 대안을 제시해줬다. 제품의 종류를 다양화할 수 있고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인지하는 사용 장벽 : 오일 >> 오일 미스트
사진의 색처럼 사진도 너무 예쁘다. 디퓨저와 같은 혼합을 보여주길래 적용하기 좋겠다라고 생각한 백로그에서 생각치도 못한 상품기획자님의 리플을 들었다.
‘처음에는 저도 엄청 후킹했는데, 자꾸 보다보니
얼굴에 바른다? 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더라구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고객의 관점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했다. 입사 초반에는 분명 이렇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마케팅 관점에서 생각하는 대신 고객의 관점을 살짝 잃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마케팅으로 생각할 때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해 (=후킹해야해)’ 만 생각하다 보니 고객의 궁극적인 행동(얼굴에 바르는 일)을 생각치 못했다.
어쨌거나 고객은 피부에 직접 바를 때, 색과 향을 중요시 여긴다. 너무 원색이거나 피부에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 제품을 테스트한 후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제품기획과 마케팅은 소통을 하며 같이 이뤄져야한다’ 이다. 마케팅을 하며 고객의 최근 니즈를 가까이서 경험할 기회를 쉽게 얻고, 상품 기획자는 원료의 배합과 상품의 가치, 특별성을 고려하여 상품을 기획한다. 이 두가지가 따로 행해질 때 마케터는 타사 대비 우리 상품의 usp를 강조한 콘텐츠를 기획하기가 어려워지고 상품 기획자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동 떨어질 수 있다.
다른 이가 들으면 뭔 당연한 소리를 해?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 중요성을 강하게 깨닫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조직의 크기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했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었던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 제품의 SKU가 많아지면 고객들에게 줄 선물(=프로모션)의 다양성을 실현할 수 있다. (feat. 올리브영)
프로모션을 담당하게 되어, 10월 프로모션 맵을 짰다. 기획하면서 부딪혔던 문제는 ‘비슷한 프로모션’을 구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페이백, 할인쿠폰 등 .... 고객들에게 신선한 프로모션으로 선물을 주고 싶은데 신생 브랜드다 보니 그런 것이 힘들었다.
올리브영의 경우 클린뷰티, 선크림 대전 등 계절에 맞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플랫폼의 장점’ 이라고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제품 스큐가 많기 때문에 프로모션과 세트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신선함을 가지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올리브영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우리 브랜드 스테이트에서는 제품의 스큐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스텝인데, 기획자는 1명 그리고 디자이너는 1명, 마케터는 2명이다. 솔직히 대표님이 계속 신제품 런칭에 그렇게 집착하시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한다. 하지만 인력부터 해결해주고 그런 말 하셨으면 .... 하는 바람도 있다. 결국 답은 인력이다.
- 데이터는 가공해놓으면 편하다
콘텐츠 마케팅을 주로 하던 나라서 엑셀은 다루지 않았었는데 최근 crm과 프로모션을 담당하면서 엑셀을 다루게 되었다. (컴활 진짜진짜 도움 많이 됨 !!!!!!)
Fn함수부터 sumif까지 정말 엑셀이 편리할 때가 있다.
다만 맥과 엑셀의 호환성은 다소 구려서(?) csv로 저장할 경우 갑자기 데이터가 다 날라가는 경우가 있었다. 진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등급 산정하느라 힘들었다.
다시 하고 싶은 말은 데이터는 가공해놓으면 편하다. 하나의 데이터를 가지고 설문조사 대상을 추려내는 다른 데이터를 만들기도 하고, 등급을 추산하기도 했다. 한번 해놓으니 다음에 비슷한 일을 할 때 시간이 굉장히 절약되었다.
주의할 점은 전화번호는 꼭 필수로 어느 데이터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카카오톡 친구톡을 보낼 때, 친구 그룹으로 특정 대상자에게만 보내는 것이 가능한데, 친구그룹을 산정하는 기준은 카카오싱크 아이디 혹은 전화번호이다. 가끔씩 홈페이지에서 자체 회원가입을 하시는 고객님들이 계셔서 카카오 아이디만 고객정보에 포함시킨다면 일을 두번 할 가능성이 높다. (e.g. id 하나하나 쳐서 고객 전화번호 추출 후 고객 그룹 하나 더 만들기 ....)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편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이 못 알아들 수 있지만, 암튼 전화번호는 어느 데이터에서나 꼭 포함하길 !!!!!!
- 마케터는 소통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비누 페이백을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소비자가 경험해보지 못한 프로모션인가?
2)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프로모션인가?
3) 프로모션의 동기가 있는가?
4) 기대효과가 명확한가?
최근 비누가 자연 바이럴 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했고, 저번 크림 페이백을 진행했을 때 좋은 결과를 보여줬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설문조사 진행 시 할인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하는 고객도 있었기 때문에 모든 기준과 부합했다.
하지만 내가 놓쳤던 것은
물류사, cs와의 소통 !
이벤트 진행 전 이벤트 내용(일시, 내용), 예상 가능한 cs를 공유했어야하는데 이벤트가 진행된 후 하루가 지난 후 공유해드렸다. 이미 어떤 고객분께 관련 cs를 받았다고 한다. 정말 죄송했다.
그리고 더 아쉬운 점은, 재고파악을 하지 않았다는 것!
마케팅 관점에서만 보니 정말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다. 비누 같은 경우 제조시간이 길어 재고량을 파악해야 배송이 딜레이 되지 않는데 ... 이를 놓쳐버렸다.
다행히 이번엔 괜찮을 것 같지만 다음부턴 이런 일 없도록 재고 관리를 하기로 했다.
- 중국에서도 올리브영, 화해, 한국 연예인의 임팩트가 크다
중국 물류를 시작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벤더사와 소통한 이야기를 회의 시간에 잠깐 잠깐 듣곤 한다.
중국에서도 올리브영, 화해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올리브영과 화해처럼 외국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에서 일하고 싶다.
2. 어떤 점이 아쉬웠는가
- 물류사와의 소통을 놓쳤다는 점이다.
- 콘티를 완성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콘티이다. variation을 쳐야하는데 양이 상당하다.
- 유튜브 2차활용을 예시를 많이 봐야할텐데, 예시를 보지 않아 어떻게 할 지 방안이 뚜렷하지 못하다.
(현재 달콜부부님의 영상이 업로드 되었는데 소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3. 질문이나 제안점
4. 내일은 어떤 것을 제안할 것인가
... 내 할 일을 잘하자.
5. 내일 할일
- 설문조사 대상 쿠폰 발급
- 설문조사 대상 쿠폰 친구톡 확인
- 적립금 지급
- 달콜부부님 광고비 지급
- 콘티 짜기